트리드하우스에서 드레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너무나 즐거웠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 디자인부터 많은 얘기를 하며 드레스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너무나 즐거웠다.
역시나 취향이 확고하고 원하는 디자인의 형태가 분명해서 드레스 디자인을 결정하는데는 수월했다.
다만 원하는 디자인이 두 가지라 마지막에 둘 중에 하나 선택하는데는 고민이 뒤따랐다.
디자인을 아이데이션하기 전에 검색을 많이 해보았는데,
오히려 나는 웨딩드레스보다 연예인들의 시상식 드레스, 그리고 클래식한 평상복을 더 참고했다.
그렇게 원장님이 참고하실만한 '이런식의 디자인이었으면 좋겠어요' 이미지, 사진을 준비하였고,
나의 체형적인 장단점을 고려하여 말씀드렸다.
키는 172정도로 팔 다리가 긴편이나, 어깨는 좁고 골반은 넓은, 상체는 동양적이나 하체는 서구적인 독특한 체형이라
무조건 상의는 내 어깨보다는 더 넓어보일 수 있도록 반팔, 오프셜더, 7부, 긴팔을 제안드렸다.
더불어, 기본적으로 야외웨딩이다보니
비즈, 레이스 등의 화려/풍성 드레스는 제외(내 취향도 아니었다...)
깔끔하고 ONLY 디자인으로만 유니크함을 줄 수 있는 드레스!라는 구체적이나 추상적인 요구도 했다.
제안드린 디자인은 구조적인 디자인, 그리고 웨딩드레스 디자인으로는 거의 전무한 셔링이 잡힌 디자인 두 가지 였는데,
원장님도 하나를 결정하기 어렵다며 두 가지 모두 광목가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다.
광목천 가봉을 했을 때 더 혼란스러웠다.
두 디자인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하나를 포기하기 너무 어려웠다.
구조적인 디자인은 그냥 정말 내 옷! 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신부신부한 느낌은 아니었고
셔링이 있는 디자인은 여성스럽고 우아하고 신부같은 느낌이었다.
최종적으로 본식드레스는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결정하였다.
더 마음에 끌렸고, 입어보고 싶었던 스타일이었으며, 이러한 웨딩 드레스는 없었기에 더 유니크했다.
물론 내 옷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한편 원장님께서 셔링이 잡힌 드레스를 못입히는게 너무 아쉽다고 와인색으로 제작해서 2부 때 입자고 아이디어를 주셔서
2부드레스까지 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게될 수 있었다.
디자인 아이데이션 > 논의 > 디자인 결정 > 광목천 드레스 제작 > 광목천 가봉 > 실제 드레스 제작 > 드레스 가봉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샵을 여러번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지만,
잊지못할 너무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거기다 그 드레스는 아직도 나에게... 집에 이쁘게 잘 걸려있다.
결혼식을 추억할만한 최고의 경험이자 소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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