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eju Wedding/Journal

작은 결혼식, 제주로 결정하다.

제주로 결정하다.

 

작은 결혼식을 결정하고 우리는 하와이를 생각했다.
7년 전, 하와이에서 반 년 동안 지냈었고, 그 뒤로도 몇 번 갈 정도로 하와이를 너무 사..ㄹ..애정했다.

무엇보다 뒤에는 멋진 산을, 앞에는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고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서 결혼을 허락받고
그날만큼은 가족 모두 멋지고 이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과 경쾌한 음악을 즐기는
생각만해도 들뜨는 그런 결혼식을 떠올렸다.
내가 사랑하는 하와이, 아빠, 엄마, 동생, 음식, 음악 그리고 남자
사랑하는 것 투성이 안에서 결혼식이라니 생각만해도 설렜다.

최적의 장소를 찾고 견적까지 받아보았으나,
아주 가깝게 지내는 친척이 너무 많은 관계로... 단칼에 부모님 반대.

 

그 뒤로 발리도 알아보았는데 우리가 원하는 시기는 우기라 포기.
(우리 제주 결혼식도 비가왔지만... 동남아 우기를 결혼 전부터 감당할 자신은 없었다.)

 

고민끝에 제주가 떠올랐다.
왜 제주를 진작에 떠올리지 못했을까.

멋진 산과 바다, 아름다운 석양, 풍요로운 음식도 있고
가까운 친척과 나의 오랜 친구들까지 큰 부담없이 초대할 수 있는 곳

제주였다.

 

 

 


서울에서 작은 결혼식을 하지 않은 이유

 

서울에서 작은 결혼식은 왜 고려하지 않았는지 주변에서 많이들 물어보곤 했다.

우선 낭만적인 이유로는,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결혼식을 하고 싶었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정말 작은 결혼식을 하기 위해선 그래야만 했다.

만약 서울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린다면,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지인분들을 초대드리지 못한다는 말을 잘 설명드려야한다.
부모님도 나도 어렵다.

그런데 비행기를 한 번 타야하는 제주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린다면,
작은 결혼식의 목적, 제주를 선택한 이유 등 잘 설명드릴 수 있다.
정말 조용히 하고 싶구나 라는 무언의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다.
초대못하는 분들께는 죄송하고 미안하지만 그러했다.